원래 드라마 잘 안보는데, 친정엄마와 우연히 보게된 세상에서제일예쁜내딸
가끔 봐서 내용은 전반적으로 알고있었는데
극 중 큰딸인 유선이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낸 시로 전에도 이 시를 한 번 읽은 기억이 있는데 드라마의 슬픈장면과 함께 들으니 더 통곡하게 되네요.ㅠㅠ
특히 극 중 엄마가 평생 딸을 위한 희생을 하다 세상을 떠난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 슬펐습니다.
모든 엄마는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친정엄마도 자식을 위한 희생을 마다 하시지 않는 분이라 몰입감이...ㅠㅠ
그런데 여기에 덧붙여 심순덕 시인이 지은 ‘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’ 시를 화면에 띄어주더군요.
그 시를 옮겨봅니다.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- 심순덕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,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...
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
엄마를 본 후론
아!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.